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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수 | 대박과 쪽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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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린비 작성일20-04-05 14:44 조회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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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주가의 향방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낙관론자들은 증시가 바닥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데드 캣 바운스’라는 비관론을 펼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한편, 앞으로의 미국의 경제는 수직낙하할 것이라는 극단적 비판과 V자 반등할 것이라는 낙관론의 대립 또한 첨예하다.

최근 주가의 변동 양상을 살펴보면, 바닥론이 일리가 없지는 않다. 코로나 사태 이후 지속 침체되던 주가가, 3월 24일을 기점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하였으며, 경기조정주가수익비율은 24배 수준으로 크게 떨어져 거품이 제법 제거되었다. 참고로 경기조정주가수익비율(CAPE비율)은 S&P 500지수를 주당순이익(EPS) 10년 치의 평균값으로 나눈 값으로, 2013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실러(Robert shiller) 교수가 개발했다. CAPE가 높을수록 주식 시장이 과열돼 있고 주식이 고평가됐다는 의미이다.

과거의 지표와 비교해도 반등의 가능성이 점쳐진다. 1929년 대공황 당시 S&P지수는 평균 36% 감소하였는데, 코로나 사태 충격으로 주가는 35%수준 폭락했으며 하락 속도로만 따진다면 역대 그 어느 폭락시기에 비해 가장 빠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70여년 동안 일부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최장의 강세장을 보이던 미국 증시가 코로나 사태로 맛이 갔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한편 코로나 대응 과정의 초기에 무섭게 급등하던 달러가치는 차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103대에 근접하던 달러인덱스는, Fed의 무제한적 양적완화 조치 공표 이후 100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에 대응하여 비관론자들은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의 가능성을 언급한다. 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본질은 양적완화가 아닌 백신의 개발인데, 치료제와 백신의 개발에 있어서는 진전이 없다는 주장이다. 오히려 미국에서 확진자 수가 갈수록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실물 경제의 침체가 가속화되고, 위기가 금융부문으로 명백히 전이되어 주가가 또다시 폭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결국 관건은 경기 저점이 언제냐는 것인데, 많은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가 저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다만 주가는 경기를 선행하는 특징이 있는데, 이것이 곧 주가의 경기 선행성이다. 통상 주가와 경기 간의 시차는 6개월 정도로 언급되었는데, AI에 의한 증강현실과 초연결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주가와 경기 간의 시차는 3개월 정도로 줄어든 상황이다. 결국 2분기의 주가를 위해서는 3분기의 성장률이 관건이다. 우리나라의 증시 역시 마찬가지이다.

시종일관 비관론을 주장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지금의 경기 침체는 대공황보다도 더 심각할 것이라 주장한다. 반면 대공황의 최고 전문가이자 양적완화를 도입한 버냉키 전 Fed 의장은 현재의 침체가 지극히 일시적인 현상이며, 빠르게 V자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아무래도 루비니 교수는 코로나 사태를 거대한 팬더믹으로 인식하고, 다중의 복합위기가 도래할 것이라 보는 반면, 버냉키 의장은 단순한 자연재해의 일환으로 인식하기에, 피해만 복구되면 빠르게 정상으로 회귀할 것이라 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시각의 양극화가 발생하고 있다.

주가의 향방을 예측하려는 시도는 참으로 허업에 가깝다. 평소 자신의 투자성향과 투자 기간에 맞게 국내, 해외 자산의 배분 그리고 주식과 채권, 예금의 비중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이번과 같은 폭락이 왔다고 해서 리밸런싱을 뒤늦게 해 손해를 보기보다는, 헤징(hedging)으로 마련한 자산을 적절히 위험자산으로 배분하는 것이 올바르다.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지금의 시점에 매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동학개미운동이라 언급되듯이 묻지마 매수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가장 중요한 투자의 원칙은 원금을 잃지 않도록 신중히 움직여야 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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