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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수 | 셰일가스의 추억을 회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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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린비 작성일20-04-11 09:23 조회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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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의료진의 사투를 발판으로 코로나19 감염 추세가 차츰 안정적으로 통제되는 가운데, 국외의 상황은 다르다. 많은 국가의 시민들이 치명적인 전염병 공포에 떨게 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패닉에 빠져 있으며, 이로 인해 국제 경제는 위기를 맞이한 상황이다.

지금의 상황은 코로나19로 인해 마비된 실물경제의 위기가 금융시장으로 전이됨에 따라, 실물과 금융 양면이 휘청거리는 것이다. 올해 2월 말 즈음, 다우존스 산업 평균지수(Dow Jones Industrial Average)는 2만 9천 포인트 수준이었으며, 많은 이들이 3만 선을 예상했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미국 전역을 강타한 3월 말에는 1만 8천 포인트 수준으로 폭락하였는데, 이는 트럼프 행정부 집권 하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한 수준이다. 상식적으로 코로나19사태가 가장 큰 문제를 일으킨 것은 맞지만, 그 외에도 셰일가스 업계의 상황이 악화된 점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의 주요 주택담보대출 전담 회사였던 패니메이와 프래드맥이 부실대출을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지며, 그와 연계된 금융기관이 연쇄적 파산을 일으켜 발생하였다. 그와 동일하게, 지금의 주요 셰일가스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악화되었을 때, 그와 연계된 산업이 침체되며 금융위기가 확대되는 것이 아닌지 불안한 이들이 적지 않다. 셰일가스 관련 기업들의 파산은 이미 현재 진행형으로, 상황이 극악에 치달은 회사들은 이미 파산하고 있으며, 셰일가스에 대규모로 투자를 한 일부 에너지 산업회사들의 재무 상황 역시 연계되어 악화되고 있다. 많은 미국의 주요 금융기관들이 이들 셰일가스 및 에너지 산업기업이 많은 금액을 투자한 상태임에 따라, 이들 기업의 부실이 금융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

셰일가스는 미국 산업구조의 지평을 바꾼 획기적 매개였다. 과거의 국제 원유시장은 일부 중동 산유국들의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주도하여 가격을 좌지우지하는 공급자 주도형 시장이었다. 하지만 원유 채취 기술이 발전하며 새로운 산유국들이 등장함에 따라, 전체 원유 공급량 중 OPEC국가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감소해 판매자 시장구조가 약화되었다. 특히나 미국은 셰일가스의 단위당 생산원가를 크게 절감시키며 산유국들의 영향력을 결정적으로 약화시켰다. 경제성이 제고된 셰일가스를 생산할 수 있게 되자, 미국은 원유의 가격대를 매우 유연하게 조정할 역량을 가지게 되어, 전략적으로 셰일가스 생산량을 조정하였다.

현재 셰일가스 산업의 위기는 다름 아닌 유가의 큰 급락 때문이며, 이는 수요와 공급 모두의 문제이다. 수요 측면에서는 실물산업 마비에 따른 석유 수요가 감소하였고, 공급 차원에서는 유가하락으로 재정 적자가 지속된 산유국들이 경쟁적으로 공급 확대를 펼치며 추가적인 유가 하락을 일으켰다. 그에 따라 최근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선까지 폭락한 것이다. 아무리 셰일가스의 채굴 비용이 낮아졌다고 해도, 중동의 원유 채굴 비용에는 비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현재와 같은 초저유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기업들읜 경쟁력을 상실하여 재무적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현재의 국제 유가 하락은 큰 난관임이 분명하다. 물론 과거에 유가 하락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배럴당 150달러를 상회하던 국제 유가가 50달러를 하회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현재의 20달러는 말 그대로 겪어보지 못한 수준의 대폭락으로, 비교하자면 1970년대 당시 석유파동의 상황에 비견될 수 있다. 다만 지레 겁을 먹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필요는 없다.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이며, 이번 기회를 바탕으로 셰일가스 채굴 기술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도 있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한 명의 경제인이 합리적 판단을 추진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자세인 만큼, 지금의 셰일가스 파동을 예의주시하되 경거망동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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